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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에 빠진 숲
고요한 숲과 잔잔한 물결이 조화로운 이곳,
잠시 과거에 머무르는듯한 기분을 안겨주었다.
우포늪은 많은 사진작가들의 출사지로 유명하다.
가끔 뱃사공이 나룻배를 이끌고 유유자적 노를 저어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목포제방길에 드러서자,
이곳을 지키는 터줏대감이 가장 먼저 반겨주었다.

귀여운 아기 강아지들도 반갑다며 인사를 건네준다.
지금쯤 다 큰 어른이 되어있겠지.

버선발로 손님맞이를 해주시는 가족 덕분에
초행길 시작부터 웃음꽃이 피었다.

사실 좀 많이 웃었다.
고마워.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

늪 속에 담긴 세월
웃음꽃이 핀 채로 나른하게 제방길을 거닐었다.
몽글몽글하게 떠오른 구름을 닮은 나무들이 보였다.

잔잔한 물결 위에 놓인 수풀들이 바람에 살랑거렸다.
물안개가 낀 이른 아침에 오면 더 운치있는 풍경을 선보일듯하다.

세월의 흔적이 담긴 나룻배가 무심하게 놓여있다.
주인분은 어디 계실까.

자연이 안내해 주는 대로
늪과 숲의 조화로움이 참 아름답다.
미동 없는 물결이 숲의 색감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바람에 찰랑이는 물결과 함께,
가느다란 나뭇결이 흔들리고 있다.

특별함 대신 평화로움을 안내해 주는 길,
그마저도 아름다웠다.

곳곳에 무심하게 피어오른 꽃들도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안식처도
세월의 흔적이 담겨있다.

빛바랜 나무들이 바람에 몸을 맡겨 흔들리는 소리에
잠시 귀를 기울였다.

그저 흔히 보이는 시골 풍경이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니 조금은 더 과거에 서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유일하게 현대적인 출렁다리의 모습에
이곳에서의 한적함이 마무리되는 듯했다.

유유자적 : 속세를 떠나 아무 속박 없이 조용하고 편안하게 삶.
시끌벅적한 도심지를 잠시 벗어나,
자연과 생물이 안내해 주는 대로 유유히 걸음을 맡겨보길 바란다.
우연히 찾아온 손님이 잠시 바쁜 발걸음을 멈추고,
느긋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고즈넉한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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