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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때 즈음 생각날거야.
가을이 올 때 즈음 아직은 사뭇 녹음의 향기가 남아있는 곳에서
이리저리 떠돌며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에
잠시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
아직은 무더위가 남아있어서인지 길 따라 수증기를 뿜는 모습이
마치 안개가 자욱하게 핀 것 마냥 몽환적이다.

낮고 길게 뻗어있는 성벽을 따라 느린 걸음으로 걸어보자.
성벽 너머로 보이는 강물도 가끔씩 바라보며.

8월에 만개한 배롱나무 한 그루가 비스듬히 서있다.
저 나무 그늘에 앉아 쉬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꽤나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벤치가 진주성과는 제법 잘 어울린다.
짙은 원목의 향기가 풍길 것만 같다.

해질녘의 향기, 빛 축제
점차 붉게, 그리고 어둡게 변하는 햇살 덕분인지
한적함은 더욱 고조된다.

나무 그늘 아래의 어둑함과 대비하여
하늘은 점점 따스한 빛깔로 무르익어간다.

해가 저물어 더욱 선선해지는 바람에 몸을 맡겨
사람들의 발걸음이 한층 더 여유로워진다.

어둠이 찾아오고 진주성의 빛 축제가 시작된다.
물끄러미 바라보며 풍요로운 행사에 집중한다.

하나둘 빛을 뽐내는 조형물 덕분에
한낮에 느끼지 못한 아름다움이 새롭게 피어오른다.

성벽 너머로 보이는 다리에서 아름다운 빛을 뽐낸다.
잔잔한 물결에 비추어 넘실거리는 빛이 참 아름답다.

낮과 밤의 대조적인 모습
나름대로 계획하여 해가 저물 때 즈음에 방문했던 진주성.
낮에 느껴지는 따스함과 밤에 느껴지는 고요함으로 이루어지는 여유로움이
하루를 풍요롭게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다.
우연히 찾아온 손님이 잠시 바쁜 발걸음을 멈추고,
느긋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고즈넉한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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