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선선한 바람에 살랑이는 대나무숲
이른 가을, 산책을 빌미로 큰 기대없이 방문했던 이곳.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때면 가끔 생각이 난다.
빼곡히 놓인 대나무숲과 잔잔하게 흘러가는 강물 사이로
여유롭게 발걸음을 내딛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정원 주차장에 다다르니 벌써부터 얄상한 대나무 위에 앉은
몽글몽글한 구름이 손님들을 반겨준다.

아름답게 꾸며진 조형물에 꽃을 얹고
저 멀리 예쁘게 피어오른 뭉게구름이 프레임을 장식한다.

나뭇잎이 바람에 살랑이는 소리에 잠시 귀를 기울인다.
저 멀리 보이는 나무들의 속삭임까지 들리는 기분이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강물 건너편에 펼쳐진
숲속의 찰랑거림이 참 아름답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이곳저곳을 어슬렁거리는 사람들과 달리
얌전히 모여앉아 그들만의 여유로움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가로수와 닮은 노을빛
서서히 해가 저물더니 가로수와 닮은 노을빛이
이 정원을 더욱 아름답게 밝혀준다.

노을빛으로 물든 구름이 잔잔하게 맴돌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로등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다.

서서히 어둠을 맞이하며 다리에서 밝혀주는 조명이
강물에 비추어 저물어가는 해를 조금은 달래주는 듯 하다.

북적이는 대중 속에서 느껴지는 고요함
꽤나 많은 사람들이 정원을 거닐며 추억을 쌓아가는 동안
온전히 나무와 꽃들의 속삭임에 집중하니
그 고요함이 더욱 강렬했던 이곳.
서서히 해가 저물어가면서 점차 짙어지는 정원의 향기를 맡으며,
복잡한 생각과 어지러진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길 바랍니다.
우연히 찾아온 손님이 잠시 바쁜 발걸음을 멈추고,
느긋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고즈넉한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반응형
'여행 갤러리 > 경 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상/대구] 도심 속 고요함, 대구 “불로동 고분군” (0) | 2025.02.03 |
---|---|
[경남/거제] 아름다운 식물과 수목이 가득한 곳, “외도 보타니아” (3) | 2025.01.27 |
[경남/진주] 풍요롭고 여유로운 산책공원, “진주성” (0) | 2025.01.26 |
[경남/하동] 잔잔함에 사로잡혀 휴식할 수 있는 곳, “하동포구공원” (0) | 2025.01.25 |
[경남/하동] 잔잔하게 일렁이는 자연 호수, “동정호” (0) | 2025.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