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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고 우아한 걸음
한여름의 장마 기간,
잠시 비가 멈추었을 때 지난 봄날의 기억이 떠올라 예고 없이 다시 이곳을 방문했다.
언덕길로 마중 나와있는 우아한 말들 덕분에 더욱 감동받았던 이곳.
어쩌면 말이 보고 싶어 제주에 갈 정도로 말을 좋아한다.
푸른 들판에 고요하게 서서 바람에 살랑거리는 말들의 우아함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다.

제주스럽게 초록빛을 비추는 들판 위에
우아한 자태의 얼룩진 말이 이곳의 분위기를 더욱 아름답게 장식한다.

잔잔하게 어슬렁거리는 말의 모습을 보면
마치 모래시계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기분이다.

아마 저들도 자신이 우아하다는 것을 아는 것 마냥
꽤나 멋스러운 포즈도 취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장마 기간답게 흐린 날씨지만
오히려 더 고요한 분위기를 담을 수 있어서 좋다.

거짓말처럼, 흐릿한 구름 사이로 노을빛이 떠오르는 순간
바로 옆을 살며시 지나가는 말 덕분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언덕 위에 미니어처
꽤나 언덕진 곳에 위태롭게 서있는 말들의 모습이
너무나 신비로우면서도 앙증맞다.

잠시 가까이 보이는 말을 뒤로하고 언덕을 좀 더 올랐다.
그 아래를 내려다보니 참 제주스러운 풍경이 펼쳐진다.

초원, 말, 그리고 노을빛.
완벽하다 못해 그림 같은 제주 풍경에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이 자리를 맴돌았다.

여유로움을 닮아가길
잔잔하고 고요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저 우아한 말들의 여유로움을 닮아
조금은 성급한 걸음이나 조급한 마음을 뒤로하고,
잠시 저만치 먼 곳을 한동안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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